
베트남 최대 도시인 호치민시에서 HIV 신규 감염 사례가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현지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호치민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2025년 들어 9개월 동안 새로 확인된 HIV 감염자는 3,19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 보건국이 최근 시 인민위원회에 제출한 공식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수치다.
신규 감염자의 87%는 남성이었으며, 이 중 남성 동성애자(MSM)가 5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15~29세가 42%로 가장 많았고, 30~39세가 30%, 40세 이상이 28%로 뒤를 이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보건 당국은 안전하지 않은 성 접촉이 주요 감염 경로라고 밝혔다. 실제로 신규 감염 사례의 81%가 성관계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약물 주사 사용자, 성 노동자, 남성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이른바 고위험군과 이들과 연관된 집단에서 전체 신규 사례의 약 90%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 당국은 호치민시에 남성 동성애자 약 7만2천 명, 성매매 종사자 1만2천여 명, 약물 주사 사용자 약 1만8천여 명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보건 당국은 예방 교육과 조기 진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호치민시는 1990년 첫 HIV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누적 감염자 수가 10만6천 명을 넘어섰다.
이 중 약 1만8천 명이 사망했으며, 6만4천여 명은 현재 치료 및 관리 체계 안에서 의료 지원을 받고 있다. 일부 감염자는 타 지역으로 이동했거나 치료를 중단한 상태다.
보건국은 2025년 한 해 동안 HIV 예방 프로그램이 고위험군 약 6만2천 명에게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추정 고위험 인구의 약 6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026년에도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예방 홍보와 메타돈 대체 요법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관광 활동만으로 HIV에 감염될 위험은 매우 낮다”면서도, 여행 중 무분별한 성 접촉이나 비위생적인 시술, 불법 의료·미용 행위는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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