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한국무역협회 호치민지부는 <베트남 프랜차이즈 산업 현황 및 전략적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프랜차이즈 시장은 외식 중심의 빠른 성장과 잠재력이 여전히 공존하는 구조이다”며 “향후 디지털 전환, 중산층 확대, 옴니채널 전략이 시장 확대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며 한국 기업은 현지화 전략과 체계적 운영 역량을 갖출 때 진출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의 절반 차지
베트남 프랜차이즈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아시아 신흥 소비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지에는 현재 200개 이상의 해외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진출해 있으며, 외식·소매·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인구 1억 명과 확대되는 중산층 규모를 고려하면 시장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외식 산업이다. KFC, 롯데리아, 버거킹, 피자헛, 맥도날드 등 글로벌 브랜드가 이미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했으며, 필리핀의 졸리비(Jollibee)는 시장 점유율 22%로 선두에 올라 있다.
중국계 디저트 프랜차이즈 믹스유(Mixue)는 단기간에 1,000개 매장을 돌파하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베트남 리서치 기관에 따르면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6억7,800만 달러(약 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5%에 근접한다.
편의점·소매 프랜차이즈도 빠르게 확장 중이다. GS25, 서클K, 패밀리마트 등 해외 브랜드가 대도시를 중심으로 매장을 늘리며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편리성과 24시간 서비스 수요가 맞물리면서 시장 비중은 전체 프랜차이즈의 12%를 차지한다. 패션 분야 역시 H&M, ZARA 등 글로벌 브랜드가 진출해 8%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성장 발목 잡는 구조적 한계
프랜차이즈 구조 역시 과제로 꼽힌다. 현재 베트남 시장은 대부분 독점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된다. 본사가 현지 기업 한 곳에 전국 권리를 위임하는 방식인데, 이는 재프랜차이즈(서브 프랜차이즈) 방식에 비해 확장성이 떨어진다.
현지 기업들의 역량 부족도 문제다. 일부 기업은 자본력과 경영 능력이 취약해 표준화된 운영 모델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무단으로 메뉴나 서비스를 변경해 브랜드 정체성을 훼손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또한 프랜차이즈 산업을 전담하는 협회나 전문 교육기관이 부재해 체계적 지원이 부족하다.
중산층 확대·디지털 전환, 시장 확장 가속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 잠재력은 크다. 세계은행은 2030년까지 베트남 중산층이 약 3,000만 명, 전체 인구의 3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도시화율도 현재 40%에서 2030년 50%로 높아질 전망이다. 하노이·호찌민뿐 아니라 다낭, 하이퐁, 껀터, 나트랑 등 2선 도시까지 소비 시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터넷 이용률이 70%를 넘고 비현금 결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디지털 기반 프랜차이즈 모델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모바일 앱, 온라인 주문, 소셜미디어를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이 확산되며, 운영 효율성 강화와 고객 관리 정교화가 가능해지고 있다.
지속 가능성과 차별화 전략이 관건
향후 트렌드로는 건강식·친환경 제품 중심의 프랜차이즈, 맞춤형 서비스 모델, 마이크로 프랜차이즈 확산 등이 꼽힌다. 특히 자본력이 부족한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카페, 편의점, 배달 서비스 등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 대형 운영사가 다수 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하며 효율성을 높이는 ‘멀티브랜드 전략’도 확산될 전망이다.
한국 기업의 기회와 과제
한국 기업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롯데리아 등은 이미 현지에서 자리잡았으며, 이마트, 롯데마트 같은 대형 유통업체와 이니스프리·더페이스샵 등 화장품 브랜드도 프랜차이즈 모델을 활용해 진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은 초기 직영점을 통해 시장을 파악하고 이후 프랜차이즈로 전환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철저한 현지화가 필요하다. 지역별 소비 성향 차이에 따른 메뉴와 서비스 조정, 장기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 확보, 규제 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무계획적 확장보다는 브랜드 철학을 반영한 운영 매뉴얼과 정기적인 품질 점검을 통해 브랜드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베트남 프랜차이즈 시장은 “큰 기회와 만만치 않은 리스크가 공존하는 무대”다.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 시장과 디지털 인프라는 해외 기업에 매력적이지만, 제도적 허점과 현지 기업 역량 부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 “어린이가 다시 웃습니다. 베트남의 미래가 밝아집니다” (2) | 2025.09.08 |
|---|---|
| 이노릭스, 베트남 쟈 틴과 디지털 혁신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0) | 2025.09.08 |
| 5일 베트남 학생 2600만 명 개학 (0) | 2025.09.06 |
| 팜 냣 부흥 빈그룹 회장, 지난 8월 한 달 만에 2조8천 억 '잭팟' Wow (0) | 2025.09.04 |
| 현대HT, 베트남 판매법인 설립… 동남아 스마트홈 시장 공략 속도 (0) | 2025.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