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헤어케어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와 함께 소비자의 미용·건강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순 세정 목적을 넘어 두피 건강 관리·천연 성분·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요가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초 동남아 소비자 인사이트 전문 리서치 기업인 인사이트 아시아(InsightAsia)가 발표한 베트남 헤어케어 시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장은 단순한 미용 제품을 넘어 기능성·라이프스타일·친환경 가치를 아우르는 다층적 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히 머리카락을 세정하거나 스타일링하는 차원을 넘어, 두피 건강 관리, 천연·친환경 원료 선호,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정체성 표현 수단으로서 헤어케어 제품을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하노이, 호치민, 다낭, 깐토, 하이퐁, 냐짱 등 도시 및 준도시 거주 남녀 18~55세 46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과 8명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지난 1~2월에 진행됐다.
소비자 최대 고민은 ‘탈모와 두피 문제’
보고서에 따르며 응답자의 68%가 탈모·모발 가늘어짐을 가장 큰 고민으로 꼽았다. 특히 남성은 탈모와 비듬 관리에 민감했고, 여성은 손상 모발·갈라짐·윤기 부족 등 외형적인 미용 문제를 더 중요시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기후 특성상 습기와 더위가 두피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기능성 헤어케어 제품의 수요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시와 농촌, 다른 사용 패턴
소비 행태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뚜렷했다. 도시 거주자의 78%가 컨디셔너를 사용하지만, 농촌 지역에서는 절반 수준인 51%만이 컨디셔너를 사용했다. 샴푸 구매 주기는 평균 2~3개월이었으며, 구매 채널은 슈퍼마켓(64%), 전자상거래 플랫폼(52%)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들어서는 라자다, 쇼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구매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주도, 현지 브랜드 도전
브랜드 경쟁에서는 팬틴(Pantene)·선실크(Sunsilk)·클리어(Clear)가 여전히 높은 인지도와 사용률을 기록했다. 속성별로는 헤드앤숄더(비듬 케어)·도브(천연 이미지)·츠바키(프리미엄) 등이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일본·한국 브랜드들이 ‘천연·프리미엄’ 콘셉트로 진입하며 중산층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반면 현지 로컬브랜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으나, 품질·브랜드 신뢰도에서 여전히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천연 성분·클린뷰티가 핵심 키워드
보고서는 베트남 소비자들이 천연 성분과 안전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순 유행이 아닌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 ‘클린 뷰티’ 확산과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또한 ‘멀티 기능 제품’ 선호도도 눈에 띈다. 샴푸·컨디셔너·트리트먼트 기능을 결합한 제품, 혹은 두피 관리와 탈모 예방을 동시에 겨냥한 기능성 라인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 전망과 전략
전문가들은 향후 베트남 헤어케어 시장이 △남성 대상 기능성 강화 △여성을 위한 천연·프리미엄 제품 확대 △이커머스 채널 확대 △SNS·인플루언서 중심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으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소비자들은 가격에는 민감하지만, 동시에 건강과 미용을 위한 가치에는 기꺼이 지갑을 연다”며 “브랜드별로 세분화된 타깃 전략이 시장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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