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엔 오직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지난 6일, 제13호 태풍 ‘갈매기’가 필리핀에서 베트남 중부를 향해 접근하던 날, 리선섬은 초속 25m가 넘는 강풍과 3~4m 높이의 거센 파도로 뒤덮여 있었다. 그날 오후, 가족 갈등으로 괴로워하던 즈엉 꽝 끄엉(44) 씨가 리선 부두에서 바다로 몸을 던졌다. 이를 목격한 어부 판 주이 꽝(39) 씨와 레 반 산(29) 씨는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작은 바구니배를 몰아 거센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 순간엔 오직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꽝 씨는 병상에서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두 사람은 곧 끄엉 씨를 발견해 배로 끌어올리고 밧줄로 묶었지만, 거센 파도에 밀려 배는 순식간에 해안에서 2해리(약 3.2km) 떨어지고 말았다. 이어 한밤중 거대한 파도에 전복돼 세 사람은 바다 한가운데로 흩어졌다. “꽝 씨가 ‘나는 더 이상 힘이 없어, 너희는 계속 헤엄쳐라’고 말했어요. 그땐 오직 가족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라고 산 씨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세 사람은 폭풍 속에서 이틀 가까이 표류했다. 레 반 산 씨는 “썩은 사과 반쪽과 바다에 떠 있는 외국어가 적힌 물병을 주워 목을 축이며 버텼다”고 회상했다. 8일 오전 8시 45분, 빈딘 해역을 지나던 화물선 하이남 39호가 탈진한 판 주이 꽝 씨를 발견해 구조했다. 그가 제공한 해류와 표류 방향 정보는 수색의 결정적 단서가 되어, 정오 무렵 레 반 산 씨가 구조됐고, 같은 시각 즈엉 꽝 끄엉 씨도 어선 QB-92198TS에 의해 발견됐다.
40시간 만에 세 사람은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8일 저녁, 리선 항구에서는 불꽃이 터지고 주민들은 눈물로 그들의 귀환을 맞이했다. 리선 군민의료센터는 두 어부의 체온과 혈압을 안정시키며 집중 치료를 진행했고 이틀 뒤에는 가벼운 식사가 가능할 만큼 회복됐다.
11월 10일, 리선 특별구 인민위원회는 이들의 용기를 기리며 공로장을 수여했다. 응우옌 반 휘 위원장은 “판 주이 꽝과 레 반 산의 행동은 리선 주민의 인도주의 정신과 공동체의 용기를 상징한다”며 “그들의 사심 없는 희생이 섬 전체에 감동을 주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거센 폭풍 속에서도 수색작업을 지휘한 안빈 익스프레스호의 선주 레 탄 훙 씨와 선원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리선섬 주민들은 오랫동안 폭풍과 맞서며 살아왔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구조를 넘어, 생사의 경계에서 서로를 위해 몸을 던지는 인간애와 공동체 정신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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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hnien.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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