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신문 티엔퐁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자동차(가솔린·디젤) 시장 상위 10개 판매 모델에 한국산 차량이 단 한 대도 포함되지 않았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현대 엑센트, 크레타, 기아 셀토스 등이 꾸준히 상위권을 지켰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본차 강세
베트남자동차공업협회(VAMA)와 현대탄콩(Hyundai Thanh Cong)이 발표한 9월 판매 집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자동차 판매 상위 10개 중 1~3위는 포드 레인저, 미쓰비시 엑스팬더, 마쓰다 CX-5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7개 모델이 일본 브랜드 차량이며 포드와 토요타가 각각 3개 모델씩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포드 레인저와 미쓰비시 엑스팬더는 단 139대 차이로 1위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포드 레인저는 픽업트럭 부문에서 경쟁자가 없을 만큼 독보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엑스팬더 역시 꾸준한 판매세를 이어가고 있다.
SUV·하이섀시 차량이 시장 주도
올해 상위 10개 모델 중 세단은 토요타 비오스와 혼다 시티 두 모델뿐이었다. 나머지는 대부분 SUV·크로스오버·픽업·MPV 등 ‘하이섀시’ 차량이 차지했다.
특히 미쓰비시 엑스팬더는 MPV임에도 225mm의 높은 지상고를 갖춰 SUV 못지않은 주행 성능을 보인다.
이는 베트남 소비자들이 낮은 차체의 세단보다 실내 공간이 넓고 도로 적응력이 좋은 SUV나 MPV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격 경쟁 격화
마쓰다 CX-5, 토요타 야리스 크로스, 코롤라 크로스, 포드 테리토리 등이 대표적이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는 ‘가장 싼 시점’을 기다렸다가 구매하려는 소비자 성향이 강해, 제조사와 딜러들은 지속적인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결국 프로모션 경쟁이 판매 순위를 좌우하는 구조가 된 셈이다.
한국차는 왜 사라졌나
2020~2023년까지만 해도 현대·기아차가 두각을 나타냈지만, 올해는 단 한 대도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전환 전략에 집중하는 동안 내연기관 라인업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된 점, 그리고 일본차의 가격 인하 공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결국 베트남 내연기관 시장은 ‘일본차의 신뢰성과 가격 경쟁력, SUV 중심 수요’가 맞물리며 한국차가 설 자리를 잃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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