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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OP] 70년 전통의 깊은 맛… 비엣꾸엉 당면 이야기

베트남 정보

by 비엣바이브 2025. 12. 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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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카사바·칡·흑마늘·고구마 당면. [사진=mienvietcuong]

베트남 타이응우옌성(Thái Nguyên) 동히현(Đồng Hỷ) 호아투엉면(Hóa Thượng) 비엣꾸엉 마을(Làng Việt Cường).

이곳에서 생산되는 ‘비엣꾸엉(Việt Cường)’ 특제 당면은 이제 단순한 지역 먹거리를 넘어 베트남 북부 산악지대의 자부심이자 국가가 인정한 프리미엄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OCOP(One Commune One Product) 5성급 인증을 획득한 비엣꾸엉 당면은 전통 식품이 어떻게 국가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쇠퇴한 당면 마을의 화려한 부활

이곳 당면 역사는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 즐겨 먹던 전통 당면은 비엣꾸엉 마을(Làng Việt Cường)에 정착하며 주민들의 삶 속에 깊이 스며들었고, 탄꾸엉 차(Trà Tân Cương)와 함께 타이 응우옌(Thái Nguyên, 베트남 북동부에 위치, 하노이에서 약 8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성장했다.

그러나 오랜 명성에 비해 유통과 브랜드 전략은 부족했다. 제품은 단순히 묶음 형태로 거래되었고 포장과 시장 확장은 뒷전으로 밀리면서 소비자와의 접점도 점차 줄어들었다.

이 흐름을 바꾼 인물이 응우옌 반 바(Nguyễn Văn Bá, 1983년생) 씨다. 타이 응우옌에서 태어나 2대째 당면 제조 가업을 이어온 그는 전통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변화를 결심했다. 

2007년, 응우옌 씨는 동료 7명과 함께 비엣꾸엉당면협동조합(Hợp tác xã Bún Việt Cường)을 설립해 쇠퇴하던 당면 마을의 재도약에 나섰다.

가장 먼저 손댄 것은 생산 기반이었다. 공장을 새로 짓고 손으로 면을 뽑던 공정을 기계화했으며 무엇보다 브랜드의 얼굴이 될 포장 디자인에 집중했다. 현대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데 방점을 찍었다.

원료 선택 또한 브랜드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바 씨는 깨끗하고 투명한 면발을 위해 순수 칡뿌리 전분(bột sắn dây tím)만 사용했다. 박깐(Bắc Kạn) 지역에서 들여온 자줏빛 칡뿌리를 사용해 공정을 표준화하고 식품 안전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개선 작업을 병행했다. 이 전통 공법은 현대식 설비와 결합해 품질의 균일성을 확보했다.

흑마늘당면. [사진=mienvietcuong]

장인 정신과 기술의 결합

기술 혁신은 성장을 가속했다. 협동조합은 균일한 면발을 생산할 수 있는 건조 라인 2기를 구축했고 2014년에는 자동 당면 생산기계를 자체 개발했다. 

2015년에는 자동 건조 공정을 보완해 품질 안정성을 높였으며, 2017년에는 도르래를 활용한 반자동 건조 시스템까지 완성해 하루 약 1톤의 생산 체계를 갖췄다. 변덕스러운 산간 지역의 기후에 대응하면서도 노동력은 줄이고 생산성은 끌어올렸다.

현재 비엣꾸엉당면협동조합에는 30명의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2헥타르 부지에 약 260억 동 규모의 생산·건조 시설을 운영 중이다. 이곳은 지역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1인당 월평균 600만 동 수준의 소득을 창출하며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제품군도 확장됐다. 칡당면, 고구마당면, 카사바당면, 흑마늘당면 등은 전국 유통망에 안착했고 빅씨(BIG C)·빈마트(VinMart)·쿱마트(Co.opmart) 등 주요 대형마트는 물론 유럽과 태국, 라오스 등 해외 시장으로도 수출한다.

삶아도 쉽게 끊어지지 않고 여러 번 데워도 식감이 유지되는 쫄깃한 면발과 은은한 향은 비엣꾸엉 당면만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고구마당면. [사진=mienvietcuong]

당면 한 그릇에 담긴 자부심

비엣꾸엉(Việt Cường) 브랜드의 결정적인 전환점은 2020년이었다. 협동조합이 생산한 4종의 당면제품이 OCOP 평가에서 3~5성급 인증을 획득했다. 카사바당면은 5성, 칡당면과 흑마늘당면은 4성, 고구마당면은 3성급으로 평가받았다.

이 성과로 응우옌 반 바 씨는 2021년 ‘베트남 우수 농부 63인’에 선정되며 지역 농민들의 자부심으로 떠올랐다.

OCOP 인증은 비엣꾸엉 당면의 품질을 공식적으로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 동시에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유통 시장을 넓히는 발판이 됐다.

비엣꾸엉의 성장은 전통 식품을 현대 산업으로 연결하며, 산간 지역 농민들에게 일자리와 소득을 제공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한 그릇의 당면에 담긴 이 여정은, 전통을 지키는 것이 곧 과거에 머무는 일이 아님을 보여준다. 비엣꾸엉 특제 당면은 오늘도 지역의 역사와 사람, 그리고 미래를 함께 빚어가고 있다.

카사바당면. [사진=mienvietcu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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