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경제의 중심지인 호치민시가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
최근 Thanh Niên(탄니엔)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35년 동안 호치민은 최대 1미터까지 지반이 내려앉아 전 세계 해안 도시 중 중국 톈진(Tianjin)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침하율을 기록했다.
남부수자원계획조사연맹(Southern Institute of Water Resources Planning) 보고서는 2005년부터 2017년까지 호치민시는 연평균 약 2cm씩 침하해 총 23cm 이상 내려앉았다고 발표했다. 특히 빈탄구(Bình Thạnh) 안락동(Phường An Lạc)은 12년 만에 약 81cm침하돼 시 평균의 세 배에 달했다. 현재 침하 면적은 약 239㎢에 이른다.
지반이 약한 저지대인 7군(Quận 7), 8군(Quận 8), 빈탄구(Bình Thạnh), 옛 냐베군(Huyện Nhà Bè) 등은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연간 최대 5cm씩 가라앉고 있다. 주민들은 벽에 금이 가거나 바닥이 기울어지는 피해를 호소한다.
안락동(Phường An Lạc)에 거주하는 응우옌 티 빅 뚜이(Nguyễn Thị Bích Thủy) 씨는 “벽에 큰 균열이 생겨 벽돌로 메웠지만 비가 오면 틈새로 물이 스며든다”며 “매년 조금씩 더 내려앉는 게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인근 탄다 반도(Bán đảo Thanh Đa) 지역 주민들도 제방 붕괴 위험과 함께 집 기초 붕괴, 도로 침식 피해를 겪고 있다.
떤 투안(Tân Thuận, Quận 7)지역 역시 사정이 비슷하다. 주민 탐(Thắm) 씨는 “비가 오면 벽이 하루 종일 축축하고 조수가 차오르면 물이 집 안으로 들어온다”고 토로했다. 일부 주택은 도로보다 1m 이상 높게 지어졌지만 매년 우기마다 물이 넘쳐 기초가 썩고 벽에 금이 간다.
침하로 인한 피해는 주택뿐 아니라 시장과 학교 등 공공시설로도 확산되고 있다. 호 혹 람 거리(Đường Hồ Học Lãm, Quận Bình Tân) 인근 시장은 만조 때마다 침수돼 상인들이 물건을 선반 위로 옮기고 임시벽을 쌓는 일이 일상화됐다. 안락구 문화체육센터(Nhà Văn hóa, Thể thao Phường An Lạc) 벽과 바닥에도 손바닥 크기의 균열이 생겼다.
호치민시 당국은 후인 떤 팟 거리(Đường Huỳnh Tấn Phát), 쩐 쑤언 소안 거리(Đường Trần Xuân Soạn), 레 반 르엉 거리(Đường Lê Văn Lương), 국도 50호선(Quốc lộ 50)등이 만조와 폭우로 반복 침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하수의 과도한 개발, 도시화, 연약한 지반 구조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침하가 가속화됐다고 분석한다. 정부는 위험 지역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보상·이주 정책을 검토 중이지만, 많은 주민들은 여전히 위험 지역에 남아 “임시 수리만 반복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한 주민은 “매년 도로가 2~3cm씩 낮아지고 있다”며 “이제는 물이 스며드는 걸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1·3·5·6·10·11구(Quận 1, 3, 5, 6, 10, 11)등 도심 지역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지만, 사이공강(Sông Sài Gòn) 주변의 타오 디엔(Thảo Điền, Quận 2), 떤 깡(Tân Cảng), 빈찬군(Huyện Bình Chánh) 등은 여전히 연간 수센티미터씩 가라앉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지반 침하를 방치할 경우 호치민시는 ‘가라앉는 도시’로 남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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