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즈엉성(Hải Dương) 남삭현(Nam Sách) 타이탄면(Thái Tân) 타이빈강(Tả ngạn sông Thái Bình) 왼쪽을 따라 작은 마을이 자리 잡았다. 이름은 추다우(Chu Đậu). 오늘날 전통 도자기의 성지로 불리지만 한때는 베트남 도자기 역사 한복판에 있었고 한동안은 지도에서조차 사라진 이름이었다.
강을 따라 시작된 도자기 생산은 수백 년 동안 번성했다. 전쟁과 교역 구조의 변화로 단절됐지만 20세기 말 세상 밖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기록 속에 존재하던 도자기 마을
‘추다우(Chu Đậu)’라는 이름은 중국어로 ‘정박지’를 의미한다. 15세기 이 마을은 하이즈엉성 남삭현 탄람현(Tân Lâm)에 속했다. 루다우강(Luộc Đầu)의 지류인 타이빈강과 만나는 위치 덕분에 물길을 따라 원료를 나르고 완성품을 운반하기가 수월했다. 탕롱(Thăng Long, 오늘날 하노이 Hà Nội)과 해안으로 이어지는 이 수로망은 추다우가 도자기 생산지로 번성하는 토대가 됐다.
추다우 도자기는 12~13세기부터 제작되기 시작했다. 14~17세기에 전성기를 맞은 도자기는 동남아시아를 넘어 중동과 동아프리카까지 수출됐다. 해저에서 발굴된 난파선의 유물은, 이 도자기가 단순한 지역 공예품이 아니라 국제 교역망 속에서 유통된 상품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17세기 말, 상황은 달라졌다. 레–막 전쟁(chiến tranh Lê–Mạc)과 정치적 혼란 속에서 가마는 파괴되었다. 명나라의 대외 무역 재개로 교역 구조가 바뀌면서, 추다우 도자기는 점차 설 자리를 잃었다. 생산은 중단됐고 마을은 약 300년 동안 기록 속에서만 남았다.
유물 하나로 새 역사가 열리다
전환점은 1980년이었다. 터키 이스탄불의 토프카피 궁전 박물관(Bảo tàng Cung điện Topkapi)에서 발견된 도자기 화병 하나가 연구자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화병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태화 8년(1450년), 남삭현의 도공 부이 티 히(Bùi Thị Hý)가 그렸다.”
사라진 줄 알았던 추다우 도자기의 존재가 이렇게 기록으로 살아 돌아왔다. 이 유물을 단서로, 1986년 하이즈엉 문화정보국(Sở Văn hóa – Thông tin Hải Dương)은 대규모 발굴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이 마을이 한때 고급 미술 도자기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993년과 1997년에는 꽝남성(Quảng Nam) 꾸라오참(Cù Lao Chàm)과 필리핀 판다난(Pandanán) 해역에서 난파선이 발굴되었다. 발견된 도자기는 총 34만 점, 이 중 24만 점은 완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수세기 동안 생산된 도자기가 국제 교역망을 통해 유통되었다는 사실이, 이렇게 명확히 증명된 순간이었다.
고대 추다우 도자기의 정체성은 기술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푸른 문양이 드러나는 반투명 백유(청화 유약, men trắng vẽ lam)와 노랑·적갈색·녹색이 조합된 삼색 유약(men tam thái)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양각(chạm nổi)과 선묘(vẽ nét) 기법이 더해져, 문양은 입체적이고 깊이 있는 형태를 띤다.
제작 과정도 특별하다. 점토를 선별하고 형태를 잡은 뒤, 장인이 문양을 새기고 1,200~1,300℃의 고온에서 소성한다. 이러한 정밀한 공정 덕분에, 추다우 도자기는 수백 년이 지나도 형태와 색을 유지한다.

전통을 이어 산업과 관광으로
2001년, 약 400년간 끊겼던 도자기 제작은 추다우 도자기 주식회사(Công ty Cổ phần Gốm Chu Đậu)에 의해 다시 시작됐다. 회사는 하노이 무역공사(Hapro, Tổng công ty Thương mại Hà Nội)를 기반으로 설립됐으며, 현재 BRG 그룹(Tập đoàn BRG) 계열사로 운영된다.
유물 분석을 통해 유약 배합과 문양 재현, 소성 온도가 복원됐다. 하노이, 빈즈엉(Bình Dương), 비엔화(Biên Hòa), 하이즈엉에서 장인을 초빙해 지역 주민에게 기술 교육도 진행했다. 초기 교육을 받은 인력들은 현재 숙련 장인으로 성장했고, 일부는 공식 장인 자격을 취득했다.
20여 년간 복원 작업이 이어지면서, 수백 종의 고대 디자인이 재현됐다. 현대적 수요에 맞춘 제품 라인도 추가됐다. 마을에는 500명 이상이 종사하며, 도자기 생산을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관광까지 확장됐다.
고대 가마 유적과 박물관, 제작 체험 프로그램을 연결한 관광 코스가 만들어졌고, 마을은 연간 1만 명 이상이 찾는 공예 관광지로 운영된다. 2019년 말, 하이즈엉성 인민위원회(UBND tỉnh Hải Dương)로부터 ‘공예 마을 관광지(Làng nghề du lịch)’로 공식 지정됐다.
현재 추다우 도자기는 전 세계 32개국, 46개 박물관에 소장된 유일한 베트남 도자기 유형으로 기록된다. 자체 브랜드를 통해 20여 개국으로 수출되며, 전통 도자기를 기반으로 한 산업 모델을 구축했다.
같은 강변에서 같은 흙과 불을 사용하지만, 추다우 도자기는 더 이상 과거의 유물이 아니다. 기록 속 기술은 생산 체계로 정리됐다. 마을은 산업과 관광이 결합된 공간으로 재편됐으며, 사라졌던 이름은 다시 불리고 있다. 추다우 도자기는 베트남 도자기 역사 속에서 현재진행형 브랜드로 살아 숨쉰다.
OCOP 5성급 화병 컬렉션
특히 2025년, 추다우 도자기는 국가 OCOP 프로그램 최고 등급인 별 5개 등급을 획득한 화병 5종을 갖추게 됐다. 이는 단순한 품질 인증을 넘어, 베트남 전통과 문화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성과다.
1. 청백 화병(Bình Hoa Lam Trắng, 빈 호아 람 짱) – 전통적 우아함의 정수
이 청백 화병은 쩐–레소 왕조 시대(14~15세기) 고대 청화백자를 기반으로,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재현했다. 1450년 제작된 원본은 터키 토프카피 궁전 박물관(Bảo tàng Cung điện Topkapi, 바오 탕 궁 디엔 톱카피)에 소장되어 있으며, 터키 국보 중 하나로 수백만 달러 보험이 걸려 있다. 푸른 색감과 둥근 형태가 특징이며, 하늘과 남성, 아버지, 가족을 상징한다. 전통적 우아함을 집 안 공간에 그대로 담을 수 있는 작품이다.

2. 비파 화병(Bình Hoa Đàn Tỳ Bà, 빈 호아 단 티 바) – 음악과 예술의 조화
비파 화병은 동아시아 전통 악기인 비파의 곡선을 닮았다. 가느다란 몸체, 넓게 퍼진 어깨, 높은 목, 우아하게 퍼지는 테두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추다우 특유의 문양과 결합해 세련되고 품격 있는 아름다움을 완성한다. 고급 선물용으로 특히 인기가 있으며 품격 있는 공간을 장식하기에 최적의 화병이다.

3. 옥방울 화병(Bình Hoa Giọt Ngọc, 빈 호아 즛 응옥) – 행운과 번영의 상징
‘옥방울’ 화병은 둥근 형태가 풍요와 행운을 의미한다. 전통 도자기 유약 아래에는 잉어와 순항, 다양한 장식 문양이 새겨져 있으며 각 문양에는 의미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예술적 아름다움뿐 아니라, 특별한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4. 백조 화병(Bình Hoa Thiên Nga, 빈 호아 티엔 응아) – 국보 에디션
백조 화병은 ‘높이 비상’ ‘명석함’ ‘충분함’ ‘완전함’을 상징하는 모티프를 담았다. 베트남 국보로 지정된 이 화병은 추다우 도자기의 뛰어난 예술적·문화적 가치를 증명한다. 집안에 두면 고귀한 분위기와 함께 성공과 번영의 기운을 불러오는 작품이다.

5. 부화 화병(Bình Hoa Phú, 빈 호아 푸) – 부와 번영의 상징
부화 화병은 이름 그대로 부와 번영을 의미한다. 둥글고 안정감 있는 형태와 정교한 문양으로 고급 선물용으로 적합하며, 베트남 도자기의 명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화병이다.

[출처=추다우] (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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